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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아이비칼럼

"떳떳하게 목욕탕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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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스포츠투데이 작성일99-11-26 00:00 조회3,65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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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가을 날씨는 너무나 좋아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원더풀"을 외치며
놀라워한다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다. 그런데 요즘 가을 하늘은 그
렇게 청명하지도 못하다. 뿌옇기 까지 하다. 삶의 질이 좋아질수록 공해 물질
은 점점 더 많아지고 잠시만 멍하게 있다가는 코 뿐 아니라 몸의 어떤 부위도
베일수 있는 사회구조. 날로 쌓여가는 스트레스 등이 삶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
우리 몸에 붙어 있는 털들도 마찬가지다. 몸에 건강히 붙어 있기 힘든 시대이
다. 그래서 털에 관해 문의하고 수술받는 환자가 점점 늘고 있다. 털을 건강하
게 관리해준다는 털관리센터들이 이런 환경에 편승. 호황이기도 하다.
65세 할머니가 병원을 찾았다. "떳떳하게 목욕탕에 가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음모가 거의 없어 철들기 전 대중목욕탕에 가 본 기억 뿐이시란다. 모발 이식술
에 관해 설명을 들은후 자신의 뒷머리털을 음모 부위에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
다. 수술 몇달뒤 할머니에게서 전화가 왔다. "친구들과 온천에 가기로 했다"며
"왜 진작 이런 수술을 받으려는 생각조차 못했는지 후회스럽다"고 했다.
사실 음모 이식수술에 대해 일반인들은 올바르지 못한 선입관을 갖고 있다. 그
래서 65세 노인의 음모 이식수술에 대해 대부분 "그 나이에 무슨"이라는 식으
로 반응한다.
하지만 이런 반응보다는 "그렇게 불편했으면 왜 이제서야"하는 안타까움이 먼
저 앞서야 하는 것이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들의 자세가 아닐는지......
http://cosmet01.doctor.co.kr (01-543-5511)
조성덕 성형외과전문의. 의학박사

1999년11월15일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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