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균형, 그것이 인생살이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어떻게 이렇게 조화로울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부러울 것이 하나도 없을 듯한 사람일지라도 실제로 그 사람을 깊숙히
들여다 보면 다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무언가는 없음을 보게 됩니다. 돈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돈을 적게 가지고 있는 사람들 보다 행복해하고 만족한 삶을 살고 있으리라
쉽게 생각하지만, 실제로 돈을 많은 사람들은 자기 보다 더 많이 소유한 사람들을 쳐다
보면서 자기가 그 사람에 비해 적게 가지고 있음을 안타까와 한다지요. 그러니 마음에
만족이나 행복함을 느끼지 못하고, 더 많이 가지려 안달복달 하지요.  그러다가 급기야는
건강을 잃어 버려서 세상을 일찍 떠나는 분들도 계시지요. 그렇게 훌쩍 떠나는 것이
우리의 삶인데, 무엇을 위해 그렇게 더 가지려 발버둥 쳤는지도 모르고 세상과 작별을
하지요. 이런 사람들은 오랜 기간 동안 많은 것을 희생해가면서 어느 정도의 돈을 모아서
작은 자신의 집을 장만했을 때 마치 이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희열감을 느끼기는 어렵지요.
이런 것들을 생각하면 정말 이 세상은 불균형이 아니라 균형이 잘 잡혀 있다는 느낌입니다.
이런 것들은 다른 사람들과 굳이 비교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습니다.

저는 살아간다는 것이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하는 그런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젊을 때에는 건강하여서 놀 수 있는 에너지가 넘치고, 딱히 하는 일들이 많치 않아서
시간도 참 많았지요. 그런데 그 때에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어서 이 세상을 즐기기가
만만치 않았지요. 그런데 나이가 들어서 중장년 세대가 되니 어느 정도 즐길 수 있는
경제적 여유는 생겼는데, 젊을 때 가지고 있었던 건강이나 열정이나 에너지가 어느새
몸에서 떠나 있음을 느끼게 되지요. 또한 젊을 때 보다는 어느 정도 사회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조직이 많아져서 젊을 때 그렇게 넘쳤던 여유로운 시간들도 추억거리가 되었음을
알게 되지요. 이렇게 한 사람의 인생을 보아도 조물주는 한 번에 여러 것을 함께 주지 않으시지요. 아마도 사람들에게 이런 불균형 속에서 균형을 찾는 것은 사람들의 몫으로 남겨 놓고는    사람들에게 그런 노력들을 하라고 말씀을 하고 계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니 그런 과정 속에서 무언가를 깨달으라고 명령하고 계시는 것일 것입니다.
아마도 인생이란 불균형 속에서 잡히지 않는 균형을 위해 노력해 가는 과정이 아닌가
합니다.  어쩌면 인생이란 불균형한 상태인데 사람들의 탐욕으로 인해 균형이라는 신기루를
끊임없이 따라가고 있는 지 모릅니다.  사람의 속성상 균형이란 상상속의 그 무엇이 아닐까요?